75.# 영재 방(N)
밤을 하얗게 새운 영재
새로 산 반지를 들여다보고
76.# 지은 방(N)
지은, 괜히 서러운데
77.# 인서트- 다음날(D)
78.# 풀하우스- 주방(D)
냉장고에 메모 붙은
영재; 한지은, 아프지 말고, 잘 있어라......
추신; 넌 닭이 왜 그렇게 잠이 많냐? 일찍 일어나서 운동 꼭 해. 화이팅, 파이팅, 아자아자!
지은; .....
79.# 영재방(D)
지은, 뛰어올라가 방문 열면
방엔 영재 짐도 없고 빈방
80.#공원(D)
지은, 우울하게 앉아서 곰곰이 생각하고 있는데
민혁, 오고
민혁; 지은씨
지은; (환하게 웃으며 맞이하고)안녕하세요?
81.# 공원(D)
지은, 민혁 얘기하는
지은; 오늘 이영재씨 갔어요
민혁; ...그래요? 어디로 간다고 그래요?
지은; 몰라요, 또 산으로 갔는지, 바다로 갔는지......아침에 나 잘 때, 그냥 갔나 봐요.....아니, 가면 간다고 인사를 하고 가든지.....하여튼 진짜 성격 이상한 사람이에요.
민혁; .....다음에.....또 보면 되죠.
지은; 다음에 언제 또 보는데요? 그때까지 또 어떻게 기다려요?
민혁; ....(앗)
지은; 전요, 이영재씨 없으면 맨날 기다려요. 안오는 거 다 알면서요, 또 기다려요...이영재씨가 맨날 닭이라고 놀려서 그런가.....진짜 닭처럼 머리 나빠진 거 같애요.
민혁; (미소)
지은; 아니 또 진짜 만나면, 또 그렇게 좋은 것도 아니거든요. 맨날 싸우고, 성질 내고, 밥 차려라, 청소해라 그런 거 밖에 하는 얘기가 없거든요.
지은; 그런데 그 사람이 옆에 없으면....너무 이상해요.
민혁; ....
지은; 기다리지 말아야지, 그렇게 마음 먹어고 자꾸 생각이 나구, 또 자꾸 그 사람이 기다려져요.
민혁; ....
지은; ...근데 사람 기다리는 게 참 힘든 일이거든요...
민혁; ...
지은; 그러니까..... 이제 저 기다리지 마세요.
민혁; ......(앗) 지은씨...(하는데)
지은; 미안합니다. 처음부터 기다리지 마시라고 해야 되는 건데....지금 와서 이런 말해서 ....정말 미안해요.
민혁; ....그런 말 하지 말아요. 지은씨는 미안한 거 없어요.
지은; ...
민혁; 사실은 나도 사람 많이 기다리게 했거든요. 그래서 지금 벌 받는 거 같네...
지은; .....
민혁; 근데 기다리지 말아야지, 그렇게 결심한다고 안기다려지는 거 아니라고 지은씨도 그랬죠?
지은; ...
민혁; 나두, 잘 될지는 모르겠지만 그렇지만 노력은 해보께요....
지은; ...
민혁; 그래도 기다리는 거랑은 상관없이...우리...친구인 건 맞죠? 그건 괜찮죠?
지은; ...(웃고)
민혁; (미소, 그러나 씁쓸)
82.#민혁 오피스텔-세트(N)
민혁, 불켜고 들어온다.
옷 벗어 쇼파에 걸치고
민혁 씁쓸한 미소
83.# 풀하우스- 거실(N)
지은, 들어오는데
지은 소파에 털썩 앉는데
뒷마당에 영재가 앉아있다
지은; (헉)
84.# 뒷마당(N)
영재 앉아있는데
지은, 뛰어오는
지은; (뛰어나와) 이영재씨...
영재; ....
85.# 마당- 벤치(N)
지은, 영재 얘기하는
지은; 이영재씨, 아까 아침에 간 거 아니었어요?
영재; 아니..... 너한테 깜박하고 못한 말도 있고, 또 뭐 줄 것도 있고...
지은; 네?....뭐 깜박했는데?
영재; 한지은
지은; 네? 왜요?
영재; 다시는 너 안놓친다고 그래놓구는....난 왜 이렇게 제일 중요한 순간에만 자꾸 널 놓치는지 모르겠다....
지은; ?
영재; 그게 진짜 너무 억울해서....나한테 너무 화가 나서, 이제 더는 참는 거 못하겠다.
지은; 네?(뭔소린가)
영재; 그래, 난 니 말처럼 너 맨날 다치게만 하게 지켜주지도 못하는 사람이야...니 말처럼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도 잘 모르고....그걸 표현하는 방법도 몰라...그래서 내가 어떻게 하면 니가 행복해지는 지 그것도 잘 모르겠어.
지은; ?
영재; 그래서 생각해봤는데.....난 잘 모르니까, 무조건 나는, 니가 시키는 데로, 니가 가르쳐주는 데로 뭐든지 다 하께
지은; ?
영재; 니가, 기다리라고 하면 기다리고, 노래 부르라고 그러면, 노래 부르고, 춤추라면 춤 추고, 또 꽃을 사달라고 하면 꽃도 사주고, 하여튼 뭐든지 너 시키는대로, 너 원하는 대로 다 할게...
지은; 네?
영재; 그러니까 한지은.....(한번 더)지은아....
지은; ?
영재; (새로 산 반지 주며)이거 너 해.
지은; 이게 뭔데요?
영재; 보면 모르냐? 반지잖아?
지은; 네?
영재; 한지은, 너 나랑 결혼하자.
지은; ?
영재; (진심으로)나랑 결혼해 줘.
지은; (앗)